하버드대 로스쿨도 인종차별 논란

흑인 재학생 4명 ‘혐오 메시지’ 받아

“너는 여기 속한 사람이 아냐” 공격

 

세계 최고의 로스쿨이라고 불리는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이 또 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하버드대 로스쿨의 흑인학생협회는 흑인 학생 4명이 최근 인종차별과 혐오 내용을 담은 익명의 메시지와 이메일을 받았다며 학교측에 조사를 요청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는 너를 혐오해”, “네가 여기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 그리고 “너는 어퍼머티브 액션(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 덕분에 여기 있을 뿐이야”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

이들 메시지는 판매점에 전시된 휴대폰이나 가명으로 만들어진 이메일에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로스쿨의 마샤 셀스 학사담당 학장은 “외부 로펌에 이번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흑인학생협회는 “이들 메시지는 다른 학생들에게서 발송된 것이 확실하다”면서 “대학 당국이 조사 진행사항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학생 비밀보호규정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유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는 하버드대 로스쿨 빌딩에 전시된 흑인 교수들의 초상화가 검정 테이프 등을 이용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또한 2016년에는 로스쿨 교수채용을 위해 처음으로 기부를 했던 아이잭 로열이 노예를 소유했던 인물로 밝혀져 논란이 됐었다.

하버드대 로스쿨 전경/위키피디아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