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58만명…7일간 평균도 35만명 ‘새기록’

NYT “연휴 효과 탓에 실제보다 확진자 덜 집계됐을 수도”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일 58만명을 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 결과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8만여명에 달하며 하루 전 세워진 최고기록인 48만8000명을 넘겨 새 기록을 썼다고 31일 보도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도 30일 2주 전보다 181% 증가한 34만4543명으로 집계되며 역시 새 기록을 작성했다.

뉴욕주는 30일 신규 확진자가 7만4천여명 나오며 종전 기록을 깼다고 밝혔고, 메릴랜드주에서도 29일 가장 많은 1만87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아칸소주도 30일 팬데믹 후 가장 많은 4970여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플로리다주에선 감염자가 2주 새 10배로 증가하면서 하루 3만명을 넘기고 있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콜로라도주 애스펀과 브레컨리지 일대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에서 가장 높은 확진자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검사 결과·데이터 보고에 차질이 있게 마련인 연말 휴가철인데도 이처럼 높은 수치가 나오는 것은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NYT는 짚었다.

일례로 지난해의 경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이후 확진자가 크게 줄었는데 이는 실제로는 확진자가 늘었는데도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요컨대 지금의 기록적인 수치도 실제로는 확진자를 과소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확진자의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만큼 가파른 증가 곡선을 그리지는 않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경미하고 중증을 덜 유발한다는 징후로 풀이할 수 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19% 늘어나면서 8만명을 넘겼지만(8만1847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5% 감소한 1221명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에선 입원 환자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비상 대처에 나서고 있다. 병원의 부족한 의료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오하이오주는 주 방위군 1250명을, 조지아주는 주 방위군 200명을 배치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앞으로 5∼6주간 미국 전역에 걸쳐 바이러스의 눈폭풍과도 같은 전염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의료 분야는 퍼펙트 스톰(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조성된 대규모 위기)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올봄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의 기세가 크게 꺾인 뒤 일부 주(州)가 매일 발표하던 신규 확진자 집계를 1주일에 한 번씩 내놓기로 하는 등 주별로 집계 방식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언론들은 통계가 들쭉날쭉해지는 것을 막고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7일간의 평균치를 좀 더 신뢰할 만한 지표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