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일요일’은 아니었다

불체자 체포-추방 작전 트럼프 예고로 효과적어

애틀랜타·휴스턴·LA 중심 진행..내주까지 계속

 

미국 이민당국이 14일 강제 추방 명령을 받은 불법체류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단속 작전을 개시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 단속 작전을 벌인다.

당초 뉴올리언스도 단속 대상 지역에 속했지만, 시당국은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열대성 폭풍 배리(Barry)의 영향으로 이번엔 제외된다고 알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에 있는 수천명 불법 이주자들을 신속히 추방시키겠다고 예고했다. 불법체류 중인 성인뿐만 아니라 최근 중앙아메리카나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에 입국, 망명 인정을 기다리는 이주 가족 등도 대상에 속했다.

다만 이번 작전은 당초 미 전역을 대상으로 계획했던 대규모 추방 작전보다는 그 정도가 다소 약해졌다. 당국은 이번 주까지 더 많은 이주자들을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NYT는 과거 비슷한 단속 작전에서는 당국이 계획한 인원의 20~30%가량만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속 요원들은 무력을 이용해 불법 이주자들의 자택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작전일시를 공개하는 바람에 많은 단속 대상자들은 실내에 머물거나, 연방당국이 가지고 있는 거주 주소보다 먼 곳으로 숨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남미 이주자 인권보호단체 등은 불법체류자가 ICE나 단속 요원과 대면했을 때 그들의 권리를 알려주기 위한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애틀랜타의 경우 라티노 이민단체들이 체포당한 사람들을 위한 ‘핫라인’ 전화를 개통했지만 실제 걸려온 전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교회 예배나 쇼핑 등을 피하는 바람에 히스패닉들이 모이는 곳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마크 모건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대행은 14일 ‘폭스앤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법 규범에 관한 것”이라며 “불법적으로 이곳에 남아 있는 개인들, (추방) 명령을 받은 사람과 이곳에 불법적으로 들어와 있는 이들은 불법으로 남아있는 일의 결과를 알게될 것이다. 그게 바로 오늘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 당국은 가능하면 이번에 체포된 불법체류자 가족들을 텍사스와 펜실베이니아에 구금시킨다는 방침이다. 남부 국경에 있는 ICE 수용시설에 억류된 인원이 포화 상태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ICE 측은 “이런 일들을 훌륭하게 처리한다”며 단속에 대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CNN은 ICE 통계자료를 인용, 2018회계연도에 추방된 사람들은 25만6085명으로 직전 회계연도(22만6119명)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Brenda Lopez Romero 오피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