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합쳤다

세계 4위 자동차기업 ‘껑충’…지분 50%씩 나눠가져

양측 공장폐쇄 없이 연 37억유로 ‘시너지’ 효과창출

자동차 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가 31일(현지시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판매량 기준 세계 4위 자동차 기업 자리를 꿰차게 된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양사의) 이사회가 1 대 1 합병을 통해 사업을 완전히 결합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조의 모회사 PSA 그룹의 주주들이 합병회사의 지분 50%를 갖고 나머지 50%를 FCA 주주들이 갖는다.

또 “합병을 통해 가치가 증가하면 주로 차량 플랫폼, 구동장치,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연간 약 37억유로(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합병회사가 연간 1700억유로(약 221조원)의 매출과 110억유로(약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폭스바겐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토요타에 이어 세계 4위가 된다. FCA와 PSA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870만대로 제너럴모터스(GM) 840만대보다 약간 앞선다. 폭스바겐 AG는 1083만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1076만대, 토요타는 1060만대 순이다.

합병 회사의 본사는 네덜란드에 설립될 예정이며, 존 엘칸 FCA 회장이 이 합병사 회장이 되고 PSA 그룹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CEO가 된다.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되는데, 타바레스 CEO를 포함한 푸조 출신 6명과 엘칸 회장을 포함한 FCA 출신 5명이 멤버가 된다.

양사에 따르면 각 이사회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향후 몇주 내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을 지시했으며, 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두 자동차 회사의 협상을 환영한다”면서도 “새로운 자동차에 필요한 전기 배터리 생산 기반시설을 유럽에 구축하겠다는 약속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합병 발표 직후 현재 PSA그룹 주가는 파리증시에서 9% 가까이 급락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 주가는 이탈리아 증시에서 약 10.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