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목사, ‘예배 강행 혐의’ 체포

탬파 대형교회 리버처치, 주일예배 2차례 실시

수백명 참석해…당국 “공중보건 긴급명령 위반”

플로리다주의 한 메가처치 목사가 교인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탬파시 대형교회인 리버처치(The River Church)의 로드니 하워드-브라운 목사는 30일 자신이 거주하는 헤르난도카운티 당국에 자수해 구치소에 수감됐다. 하워드-브라운 목사는 검찰에 의해 ‘공중보건 긴급 명령 위반 및 불법 집회’ 혐의로 기소됐다.

교회가 위치한 힐스보로카운티 채드 크로니스터 셰리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장되지 않으면 예배를 강행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결국 예배가 열렸다”면서 “부보안관들이 교회 입구에 경고 사인까지 부착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크로니스터 셰리프는 “하워드-브라운 목사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Shame on this pastor)”면서 “이 사건이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회측은 “이미 교회 방역을 실시했고, 목회자가 트위터를 통해 교회는 필수 업종이라고 설명했었다”고 주장했다. 하워드-브라운 목사는 미디어 보도에 대해 “종교적인 편협이자 증오”라고 비난했다.

29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 교회의 예배에는 수백명의 교인이 참석했으며 3시간30분이나 진행됐다. 이날 설교에서 하워드-브라운 복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나 과장된 공포를 낳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에는 “교회는 경찰과 소방서와 마찬가지로 필수 서비스여서 문을 계속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버 처치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적 지도자로 알려진 폴라 화이트 케인 목사를 초청해 집회를 갖기도 했다. 케인 목사는 인근 플로리다주 아포카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한편 하워드-브라운 목사의 보석금은 500달러로 책정됐다.

하워드-브라운 목사/The River Church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