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관련…검찰 “혐의소명·사안중대”
4명 중 다른 PD,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영장 기각
Mnet(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 101′(Produce X 101, 프듀X)의 득표수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PD 안모씨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안씨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을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김모 CP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경과를 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다른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있으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날 안씨는 검은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두 손을 모은 채 법원에 출석해 ‘투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느냐’, ‘특정 (가수) 소속사에 혜택을 준 것이 사실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법정 출입구로 들어갔다.
프듀X는 지난 7월19일 생방송에서 발표된 연습생들 간의 최종득표수가 일정한 표차로 반복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숫자가 특정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8월 초 시청자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가 검찰에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CJ ENM과 각 가수의 소속사,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데 이어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같은 채널(Mnet)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에 대해서도 득표 조작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Mnet은 이날보도자료를 내고 “프듀X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