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니컬러스’로 동남부 홍수주의보

62만 곳 정전…허리케인 ‘아이다’ 강타한 지 2주일 만에 또 피해 우려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뿌린 비로 침수된 텍사스주 갤버스턴 거리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뿌린 비로 침수된 텍사스주 갤버스턴 거리 [Getty Images/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하면서 걸프만 해안에 걸쳐 있는 동남부 주 일대에 광범위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허리케인 ‘아이다’가 휩쓸고 간 ‘딥 사우스’ 지역에 2주 만에 열대성 폭풍이 다시 찾아온 것이어서 재난 대응 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니컬러스는 14일 새벽 텍사스 해안에 상륙했고 남동부 일대에 강풍과 호우, 홍수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NHC는 니컬러스가 며칠 동안 서서히 이동하면서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남부, 플로리다주 팬핸들 지역에 폭우를 뿌리고 돌발 홍수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한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
텍사스주에 상륙한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 [RAMMB/NOAA/NESDIS/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전 피해도 벌써 발생했다. 텍사스는 53만 곳, 루이지애나는 9만2천 곳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텍사스주는 17개 카운티와 3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휴스턴과 갤버스턴 교육구는 휴교령을 내렸다.

휴스턴의 윌리엄 P. 호비 공항과 조지 부시 공항에선 330여 편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이미 큰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아이다’ 여파로 각종 배수 시설이 잔해물로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폭우가 갑작스러운 홍수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 기상청은 루이지애나주 전역에 최대 250㎜ 이상 비가 내리고 남부 일부 지역에는 500㎜ 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