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스리랑카 ‘충격의 부활절’

사상자 집계치 138명으로 늘어…총리 “비겁하다”
스리랑카 경찰, 10일 전 자폭 테러공격 경고받아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1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폭탄공격이 발생하자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가 “우리 국민들에 대한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런 비극적인 시간 속에서도 스리랑카 국민들이 더 단결하고 굳건하길 바란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보도나 추측을 전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기독교에서 부활절을 기념하는 이날 스리랑카 내 성당과 교회·호텔 등 6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공격으로 현재까지 외국인 9명을 포함한 138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적어도 2곳은 자살폭탄테러 대상이었다는 추정도 나왔다.

한 고위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두 건의 폭발은 자폭테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사건 이후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당국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사건이 발생하기 열흘 전인 지난 11일 “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급진 이슬람단체 NTJ(National Thowheeth Jama’ath)가 주요 성당을 대상으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전해듣고 전국에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폭발은 콜롬보 소재 성 안토니우스 성당과 콜롬보 북부 외곽도시 네곰보의 성 세바스티아누스 성당에서 보고됐다. AFP통신은 성 안토니우스 성당에서 폭발 현장에 있던 이들이 콜롬보 국립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후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에 있는 성당에서도 폭발 소식이 전해졌고, 경찰은 콜롬보 시내에 위치한 고급 호텔 세 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피해를 입은 호텔은 샹그릴라 콜롬보, 킹스버리 호텔, 시나몬 그랜드 콜롬보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들이다.

호텔 중 한 곳의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총리 관저 근처에 있는 시나몬 그랜드 호텔에서 일어난 폭발로 레스토랑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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