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오마카세’는 특별한 메뉴?

일본어나 요리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던 용어 ‘오마카세’.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들리게 된 이 말은 ‘맡기다’라는 뜻의 일본어 오마카세(おまかせ)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마카세는 본래 사물의 판단이나 처리 등을 타인에 맡긴다는 뜻입니다. 일본 스시 식당에서 사용되다 양식과 한식 등 다양한 외식 분야에서 쓰이는 말이죠.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식당은 손님이 요리사에 메뉴 선택을 맡기고, 요리사는 신선한 재료로 창의력을 가미한 음식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이 오마카세가 한국에서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한 호텔 일식집은 20㎡의 별도 공간 안에 1개 팀만을 위한 스시 오마카세 카운터와 전용 공간을 갖추고 1인당 50만 원(저녁)에 달하는 고급 룸형 스시 오마카세를 내놔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오마카세가 특별하게 취급받는 건 한국 특유의 분위기 덕분인 듯합니다.

정작 일본에서는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서민들이 찾는 저렴한 곳에서도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오마카세 관련 논문을 쓴 이경희 에이치투 인터렉티브 이사는 “일본에서는 셰프에게 보통 ‘알아서 해 달라’는 뜻으로 오마카세라고 말한다”면서 “일반 용어가 한국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메뉴나 업태처럼 돼 버린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