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조지아 1만3천건 vs 플로리다 5만건

검사확대 대책 부족…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도 2만건

전문가들 “검사 확대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제 조건”

 

조지아주의 코로나19 검사가 주정부의 확대 약속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의문을 낳고 있다.

30일 현재 조지아주의 코로나19 검사량은 1만3457건으로 인근 플로리다의 5만여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플로리다주의 인구가 2147만명으로 조지아주(1061만명)의 2배 수준이지만 검사량은 4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플로리다주가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검사를 실시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연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분석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대선의 판도를 결정짓는 주)인 플로리다에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와 물품을 다른 주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이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또한 적극적인 검사키트 구입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가 최근 5분 이내에 양성반응을 판정해주는 애보트사의 검사키트를 승인한 것과 관련,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28일 “생산이 시작되는 대로 가능한 많은 키트를 구입하기 위해 이미 애보트사 관계자들과 협의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주의 검사량은 인구가 적은 테네시주(682만명)와 노스캐롤라이나주(1048만명)에 비해서도 훨씬 적은 수준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30일 현재 2만864건의 검사를 실시해 확진자 1307명을 판정, 확진률이 13% 수준이다. 테네시주는 이보다 더 많은 2만3304건의 검사를 실시, 1834명의 확진자를 찾아내 확진률이 8%에도 미치지 않는다.

조지아주는 최근 연방 정부로부터 5000개의 검사키트를 지원받아 ‘핫스팟’인 알바니와 체로키카운티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에 보냈고 1550개의 키트를 민간기업에서 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검사를 크게 늘리겠다”고 약속만 했지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염병 연구 권위자인 에모리대의 카를로스 델 리오 교수는 30일 “조지아주가 5월초에는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와 검사량 확대를 들었다. 델 리오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검사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실증적인 확산 통계를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전염병 관련 대책을 세우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안개 속에서 비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키트/cdc.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