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배우들 잇단 비극…”노예계약·학대가 일상”

여배우 몇주새 또 2명 극단 선택…업계 “폭력적인 작업환경 문제”

해외 유명 성인영화(포르노) 배우 두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동료 배우들이 성인 영화 업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다힐라 스카이(31)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는 다코타 스카이(27)가 트레일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몇 주 뒤 발생한 일이다.

또 언론에 따르면 여러 성인영화 배우들이 약물 중독, 질 감염 등의 이유로 사망했고 심지어 자는 도중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 성인 배우 올리비아 루아가 재활시설에서 약물 중독으로, 같은 해 재뉴어리 세라프도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망했다.

이번에 숨진 다코타 스카이의 유족은 “다코타가 어떻게 성인영화 배우가 됐나 들여다보면 정말 비극적”이라며 “그는 약물과 술, 그리고 신체적·감정적·성적 학대로 가득한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악몽들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성인영화 배우들은 평소 정신적, 신체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지난해 성인영화 배우 조 파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인영화에 출연했다는 낙인이 여배우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이들은 작품 밖에서 심한 모욕에 시달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성인사이트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은 여배우에 올랐던 미아 칼리파도 성인영화 업계에 대해 “미숙한 여성들을 착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과 맺은 계약을 무기 삼아 그들이 가장 약할 때 옭아맨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점은 성인영화 배우의 직업으로서의 짧은 수명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오데뜨 데라크루아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탓에 촬영 때 겪는 감정 문제 등을 호소하기 어렵다”며 “우울하다고 고백하면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면 된다’고 생각하곤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사망한 미국 성인영화 배우 다코타 스카이(왼쪽)와 다힐라 스카이(오른쪽).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