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 유방암 환자, ‘뼈건강’ 신경 써야

아산병원, 910명 보조 항암치료 후 골밀도 5년간 분석

화학항암치료 받으면 젊은 환자도 뼈 강도 약해질 우려

폐경기에 접어들지 않은 여성이 유방암으로 화학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뼈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 아산병원은 최근 김희정 유방외과 교수팀이 젊은 유방암 환자들도 화학항암치료시 뼈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유방암 전문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19세부터 55세 이하의 폐경 전 여성 910명을 대상으로 보조항암치료를 진행한 후 2006년부터 5년간 골밀도 변화를 분석했다.

이들은 각각 △관찰군, △약물군, △화학요법군, △화학요법 후 약물 복용군, 그리고 △난소억제 주사제와 약물 병행군으로 나누어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화학적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1년 내 요추와 대퇴골의 골밀도가 다른 환자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감소했으며, 5년이 지나도 골손실 상태가 이어졌다.

치료 5년 후에도 관찰군과 약물군을 제외한 나머지 실험군의 골밀도는 여전히 낮았다.

대신 골밀도 감소폭은 보조항암치료 후 1년 내에 가장 크고 5년이 지났을 때는 다소 줄었다. 보조항암치료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월경이 멈추는데, 환자들은 난소가 아직 젊어 치료 후 대개 1년이 지나자 차츰 월경이 돌아왔다.

월경을 한다는 것은 골형성에 도움을 주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젊은 환자라도 보조항암치료 과정에서 골밀도 감소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힘든 항암치료를 잘 이겨냈다면 그 이후에는 건강한 상태로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뼈건강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보조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는 30대 여성 환자에게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