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코로나 위험 낮아…마스크 안써도 된다”

미국인 여론조사 “마스크 구입했다” 8% 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책을 이끄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 “미국인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remains low)”며 “굳이 마스크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no need for Americans to buy mask)”고 밝혔다.

4일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국내 감염자와 중국 우한 귀국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를 모두 합해 100여건에 이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면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워싱턴주 킹카운티 소재 노인요양시설 사례를 의식한 듯 “노인들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하다. 특히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새로운 지침도 공개됐다. 펜스 부통령은 “행정부는 우리의 모든 검사 자원을 감염 관리 기준 준수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평소 노인 학대와 방치를 감시하는 요양시설 감독관들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시키겠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서고, 11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날 나왔다고 CNN은 지적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미국 국민들의 여론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달 2~3일 로이터/입소스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구입했다”는 사람은 8%에 그쳤다.

이번 사태가 “매출 감소나 공급망 문제 등 자신의 업무·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미국에 엄청난 위협(imminent threat)을 가하고 있다”는 응답도 28%에 그쳤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White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