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드디어 마스크 썼다

이틀 전 혼자만 마스크 안쓰고 현장 행보하다 눈총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드디어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펜스 부통령은 30일 인디애나주 코코모의 제너럴 모터스(GM)를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등장했다.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카메라 앞에 마스크를 쓰고 나온 것은 처음이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GM은 코코모 공장에서 이달 초부터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고 있다. 방문자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지만 모든 직원이 근무 중에 의료용 수준의 보호용 마스크를 쓰는 게 GM 정책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틀 전 미네소타주의 병원 ‘메이오 클리닉’을 찾아 현장 행보를 하면서 혼자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아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날 GM공장 방문에 동행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에릭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 등도 마스크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서 미 고위 당국자들 역시 공개행사 때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4월 초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권고를 직접 발표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공언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마스크 쓴 펜스 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