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컨스 한인 키커 구영회, ‘유종의 미’

NFL 시즌 마지막 경기서 필드골 5개 모두 성공

올시즌 26개중 23개 성공…내년 재계약 유력해

미국프로풋볼(NFL)의 유일한 한인 선수인 애틀랜타 팰컨스의 키커(Kicker) 구영회(Younghoe Koo, 25)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구영회는 지난 29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22대19로 뒤진 상황에서 4쿼터 종료 3초를 남기고 극적인 34야드짜리 동점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애틀랜타는 연장전 끝에 탬파베이를 28대22로 꺾고 승리를 거뒀고 구영회는 5번의 필드골을 모두 성공시켜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는 올시즌 7승9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구영회는 올시즌 중반 애틀랜타에 합류해 총 8경기에 출전, 26차례의 필드골 가운데 23개를 성공시켜 88.5%의 준수한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기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대담하게 필드골을 성공시켜 ‘클러치 플레이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은 베테랑 키커 맷 브라이언트와 결별한 이후 키커 구인난에 시달려온 애틀랜타 팰컨스가 내년 시즌에 구영회와 재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약이 이뤄질 경우 구영회의 연봉은 100만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영회는 이미 올시즌 8경기에 출전해 57만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대학교수인 아버지 구현서씨, 어머니 최승매씨 사이에서 태어난 구영회는 미국에서 간호사 공부를 마친 어머니와 살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때 뉴저지로 이민했으며 아버지는 서울에 남아 이들을 뒷바라지했다.

뉴저지 릿지우드고교를 졸업한 구영회는 조지아서던대학교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풋볼 장학생으로 입학해 대학 풋볼 최고의 키커에게 주어지는 ‘루 그로자’ 상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대학을 졸업하고 2017년 5월 로스앤젤레스 차저스 구단의 주전 키커로 선발됐지만 첫 시즌 4경기에 출전해 6번의 필드골 기회 중 3번만 성공시켜 결국 1달만에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고향팀이나 마찬가지인 애틀랜타 팰컨스가 준 2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구영회는 내년 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구영회/Author: Atlanta Falc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