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대한항공 마일리지 어떻게 바뀌나? ①

4월부터 ‘스카이패스’ 개편…”미주 고객엔 불리” 지적

공제 마일리지, 운항거리 기준 10개 구간으로 세분화

애틀랜타 등 동부는 9구간…9만마일 있어야 왕복가능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대푝 개편하면서 한인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개편에 따라 달라지는 보너스 항공권 예약을 위한 마일리지 공제와 여행 거리와 회원 등급에 따른 적립률 등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 마일리지 제도 이해를 위한 용어 정리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를 비롯한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공제 마일리지, 비수기와 성수기, 운항 구간 등급, 클래스별 예약 등급 등이 대표적이다.

▷공제 마일리지

흔히 “마일리지로 티켓을 샀다”는 말은 그동안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거나 제휴 카드를 사용해 적립한 마일리지를 통해 보너스 항공권을 무료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보너스 항공권을 받기 위해 필요한 마일리지가 ‘공제 마일리지’다. 애틀랜타-인천 왕복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비수기 기준으로 기존에는 7만마일의 공제 마일리지가 필요했지만 4월부터는 9만마일이 있어야 한다. ▶공제 마일리지 표 링크

▷비수기 vs. 성수기

항공 여행 시즌을 구분할 때 고객이 몰리는 정도에 따라 비수기와 성수기로 나뉜다. 대한항공의 경우 예상고객 규모가 작은 순서부터 비수기와 평수기, 성수기 3단계로 구분한다. 성수기의 티켓가격은 비수기에 비해 보통 1.5배 가량 비싸며 공제 마일리지도 성수기가 비수기에 비해 1.5배 더 필요하다. 애틀랜타-인천 구간의 왕복을 위해서 비수기에는 9만마일이 필요하지만 성수기에는 1.5배인 13만5000마일이 요구된다.

미주 노선의 경우 2023년 기준 5월12~14일, 5월18~7월1일, 8월4일~13일, 12월7~10일, 12월14~23일이 성수기이다.

▷거리에 따른 운항구간 등급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항공권의 가치를 정하기 위해 운항 거리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을 제외한 국제선의 경우 기존에는 구주(유럽), 대양주(오세아니아), 미주 등 대륙별로 등급을 나눴지만 4월부터는 10개 구간으로 세분해 공제 마일리지를 다르게 한다. 기존에는 미주 노선의 도시들에는 모두 같은 공제 마일리지가 필요했지만 4월부터는 거리에 따라 7~9구간으로 구분돼 적용된다.

미주 도시 가운데 7구간은 하와이 호놀룰루 한 곳이며 라스베이거스와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서부 도시들은 8구간에 해당한다. 대한항공 노선 가운데 가장 먼 9구간에는 애틀랜타와 뉴욕, 보스턴, 시카고, 워싱턴DC, 토론토, 댈러스 등이 배정됐다. 비수기 왕복 티켓 기준으로 미주 도시들은 모두 7만마일의 공제 마일리지가 필요했지만 4월부터 호눌룰루는 6만5000마일로 줄어들어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 된다. 반면 LA 등 8구간은 8만마일로 1만마일, 애틀랜타 등 9구간은 9만마일로 2만마일 늘어나게 된다.

▷클래스별 예약 등급

항공사의 좌석 등급은 회사별로 명칭이 다르지만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 이코노미 등 3개로 구분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일등석(퍼스트클래스),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일반석(이코노미)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하지만 같은 이코노미석에도 판매가격과 서비스 조건 등에 따라 여러 단계의 등급이 존재한다. 대한항공 국제선의 경우 이코노미석에 무려 13개의 등급이 있다. 같은 이코노미석이라도 어떤 티켓은 좌석승급이 되고 다른 티켓은 되지 않는 것도 이같은 등급 구분에 따른 것이다. 이코노미석 등급은 높은 순서대로 Y, B, M, S, H, E, K, L, U, G, Q, N, T등급으로 구분되며 자신의 티켓 등급은 항공권 오른쪽에 인쇄돼 있다.

대한항공 티켓, 빨간 원 안이 예약등급이다.

 

보통 최상위 등급인 Y는 항공권 변경과 환불, 좌석승급, 사전좌석 배정이 모두 가능하며 B는 항공권 변경과 환불에는 수수료를 받지만 좌석승급과 좌석배정이 가능하다. 마일리지 적립과 관련, 기존에는 상위 9개 등급인 Y, B, M, S, H, E, K, L, U는 운항거리를 100% 마일리지로 적립해준 반면 G는 80%, Q, N, T는 70%를 적립해줬다. 하지만 4월부터는 상위 6개 등급인 Y, B, M, S, H, E는 100% 적립이지만 K, L, U는 75%, G는 50%, Q, N, T는 25%만 적립해줘 적립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기존에는 상위 등급인 P는 운항거리의 200%, 하위 등급인 F는 165%를 적립해줬지만 4월부터는 P 300%, F 250%로 적립 폭이 크게 늘어난다. 비즈니스도 최상위 등급인 J는 135%, C,, D, I, R 등급은 125%를 적립해줬지만 4월부터는 J 200%, C 175%, D 150%, I, R 125%로 개선된다. 즉 비싼 좌석의 적립폭은 커진 반면 저가의 이코노미 적립폭은 줄어든 것이다.

◇ 미주 한인들은 불리하기만 할까?

위의 용어설명에서 소개한 대로 하와이 호놀룰루를 제외한 미주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경우 공제 마일리지가 1만~2만마일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장 큰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애틀랜타 등 동부 거주 한인들은 보너스 티켓을 받기 위해서는 9만마일의 마일리지가 필요해 “웬만해서는 공짜 티켓을 받기 어렵게 됐다”는 푸념을 하고 있다.

또한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 퍼스트클래스로의 좌석 업그레이드를 위한 공제 마일리지도 늘어나 이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애틀랜타 노선의 경우 평수기 왕복기준으로 이코노미석 7만마일, 비즈니스석 12만5000마일, 퍼스트클래스 16만마일이 필요했지만 4월부터는 이코노미석 9만마일, 비즈니스석 18만마일, 퍼스트클래스 27만마일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보에 “운항구간 세분화에 따라 미주 대부분 도시 거주 고객들의 공제 마일리지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전체 고객의 90%가 3만마일 이하의 마일리지 만을 보유하고 있어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업그레이드와 관련한 민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우수회원 제도 변경으로 장거리 노선을 주로 이용하는 미주 고객의 경우 우수회원 진입이 더욱 쉬워졌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에는 없었던 추가 마일리지 제공 프로그램인 ‘엘리트 마일’ 혜택으로 회원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가 20~80% 더 적립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실버회원의 경우 운항거리보다 20%의 추가 마일을 적립받게 되며 골드 40%, 플래티넘 60%, 다이아몬드는 80%의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실버 회원의 경우 1만마일만 있으면 자동 가입되기 때문에 미주 노선을 한번만 이용해도 자격이 주어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버 회원 이상은 미주 포함 전노선 탑승시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도 추가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연 대표기자

 

대한항공 구간별 노선
구간 노선 운항거리
국내선 대한민국 내 국내선 전체
1구간
  • 인천-가고시마,다롄,블라디보스토크,선양,옌지,오이타,오카야마,웨이하이,칭다오,후쿠오카
  • 부산-나고야,오사카,후쿠오카
  • 대구-선양
  • 콜롬보-몰디브 말레
~499
2구간
  • 인천-고마쓰,나고야,난징,니가타,도쿄,무단장,베이징,삿포로,상하이,아사히카와,아오모리,오사카,오키나와,우한,정저우,지난,타이베이,텐진,허페이,황산
  • 김포-도쿄,베이징,상하이,오사카
  • 부산-난징,도쿄,베이징,삿포로,상하이,칭다오,타이베이
  • 제주-도쿄,베이징,오사카
  • 청주-항저우
500 ~ 999
3구간
  • 인천-광저우,구이양,난닝,샤먼,선전,시안,울란바타르,이르쿠츠크,장자제,창사,홍콩
  • 제주-구이양
1,000 ~ 1,499
4구간
  • 인천-다낭,마닐라,세부,쿤밍,클락,하노이
  • 부산-괌,다낭
1,500 ~ 1,999
5구간
  • 인천-괌,나트랑,델리,방콕,싱가포르,양곤,우루무치,치앙마이,카트만두,쿠알라룸푸르,푸켓,프놈펜,호치민
  • 부산-방콕
2,000 ~ 2,999
6구간
  • 인천-덴파사르 발리,뭄바이,자카르타,콜롬보,타슈켄트
  • 도쿄-호놀룰루
3,000 ~ 3,999
7구간
  • 인천-두바이,모스크바,몰디브 말레,브리즈번,상트페테르부르크,호놀룰루
4,000 ~ 4,999
8구간
  • 인천-라스베이거스,런던,로마,로스앤젤레스,마드리드,밀라노,바르셀로나,밴쿠버,부다페스트,비엔나,샌프란시스코,시드니,시애틀,암스테르담,오클랜드,이스탄불,자그레브,취리히,텔아비브,파리,프라하,프랑크푸르트
5,000 ~ 6,499
9구간
  • 인천-뉴욕,댈러스,보스턴,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 DC.,토론토
6,500 ~ 9,999
10구간 (운영 노선 없음) 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