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참석자 40명 무더기 코로나 감염

이달초 코네티컷서…’모임금지’ 중요성 보여줘

담당 한인 의사 “병원 밖 싸움에서 승부 갈려”

코네티컷주의 한 평화로운 소도시가 한차례로 작별 파티로 인해 코로나19의 온상으로 변하는 악몽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달초 웨스트포인트시에서 열린 파티 참석자 40여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이 도시의 확진자는 현재 79명으로 코네티컷주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열린 파티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친구 1명을 다시 고국으로 보내는 고별 행사였지만 파티의 주인공은 귀국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여명의 파티 참석자들이 플루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40명 이상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이들이 집단 입원한 뉴 헤이븐 예일대 병원 시스템의 한인 전문의 스티븐 최 박사는 “웨스트포인트의 모임처럼 접촉이 많은 환경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가장 활발하게 전파된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파티가 1~2개의 방에서 접시와 컵, 포크 등을 나눠쓰며 열린다면 이같은 위험을 더욱 증가한다”면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코로나 감염자는 이같은 파티에서 모든 사람에게 쉽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본인도 웨스트포인트시 주민인 최 박사는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은 뒤 “당시 그 파티는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행사가 아니었다. 어느 파티에서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박사에 따르면 현재 뉴 헤이븐 예일대 병원 시스템은 80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최 박사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다른 사람을 바이러스 유포자로 지목하거나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머물고 사회적 모임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와의 전쟁은 병원이 아닌, 병원 밖에서 승패가 갈리게 돼있다”면서 “지금 내 경력 가운데 처음으로 ‘말로만 되풀이돼왔던 공중보건 대책’이 커뮤니티의 복지를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최 박사/medicine.yale.edu/profile/steven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