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미국 사망자, 20만 아닌 6만명 전망”

전망치 대폭 낮춰…”희망의 불빛 보인다”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당초 예상인 10만~20만명보다 적은 6만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예측 모델에 관한 질문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며 사망자가 “10만~20만명보다는 6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행동 변화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파우치 소장이 속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해도 10만명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 모델을 소개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에 대해서도 확진자·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곧 완만해질 뿐만 아니라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뉴욕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지난 6일 731명 △7일 779명 △8일 799명으로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전날(8일) 뉴욕에서 코로나19로 병원에 새로 입원한 사람의 수는 200명에 그쳐 발병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희망의 불빛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1722명 증가한 1만6510명이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CN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