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CEO, 미국 의원 면담일정 연기 통보

중국정부 연결 의심 앱 서비스…미군은 사용금지

미 의회 “베이징에서 전화라도 받았나” 의혹 제기

중국 정부와 연결돼 있다는 의심을 받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원들과의 회동 일정을 갑작스레 보류했다.

틱톡은 최근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미군 병사들에게 사용금지 대상이 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눈총을 받고 있다.

10일 CNBC에 따르면, 알렉스 주 틱톡 CEO는 당초 이번 주 내로 미국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회동 일정을 휴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틱톡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 의원들의 질문에 완전하고 투명한 답변을 내놓는 것보다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최대한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 우리는 회동 일정을 휴일 뒤로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틱톡은 중국 관리들의 입맛대로 콘텐츠를 검열하고 중국 정부에 사용자정보 접근권을 부여한다는 의혹를 부인하기 위해 미국 의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했었다.

조시 홀리(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은 틱톡이 면담을 연기하자 트위터로 “틱톡이 방금 이번주로 예정된 나와의 면담을 취소했다”면서 “우리 질문에 답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베이징에서 전화라도 받았나?”하고 불만을 표시했다.

주 CEO는 마샤 블랙번(공화·테네시) 상원의원과도 면담할 계획이었다. 블랙번 의원은 지난달 틱톡이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며 “중국 정부가 우리 아이들의 삶에 통제없이 접근할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지난달 틱톡은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미리 검열한다는 의혹을 샀다. 미국의 한 10대 청소년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박해를 고발하는 영상을 게재하자 그의 계정이 일시적으로 정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렉스 주 CEO는 같은 달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정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상을 삭제하거나 사용자 정보를 달라고 한다고 해도 거절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현재 틱톡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지난 2017년 립싱크 앱 ‘뮤지컬리’를 인수할 당시 안보상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