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쇼츠 중독…합성마약과 유사하다

유튜브 동영상을 곧바로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좋은 정보를 담은 유튜브 채널을 문자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본보는 텍스트 서비스인 YouText에서 추출한 정보를 정리해 소개한다./편집자주

◇출처=닥터프렌즈 유튜브 채널, 텍스트 추출=YouText.AI

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이번엔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요새 유튜브의 쇼츠 그리고 틱톡, 인스타 릴스 같은 걸 엄청 많이 봐요. 그리고 쇼츠를 보다 보면 정말 20~30분씩 지나 있고, 정말 어떤 느낌까지 들었냐면 다른 게 재미가 없어요.

정신 차리면 몇십 분이 흘러 있고,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자기 전에 누워서 이런 것들을 보면서 너무 자극적이고 굉장히 끊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런 쇼츠나 릴스, 틱톡을 볼 때 이게 우리에게 도대체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건지 교수님께 여쭤봤습니다.

일단 결론적으로는 보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이런 콘텐츠들을 만들 때 엔지니어들은 사람의 도파민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A/B 테스트를 무한히 반복하고, 인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중독시킬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그 인터페이스들은 또 경쟁에 경쟁을 거듭합니다.

예를 들어서 넷플릭스보다 유튜브가 더 짧고 자극적인 게 많았고, 유튜브보다 틱톡이 훨씬 더 짧고 자극적인 게 많았고, 틱톡이 올라오니까 유튜브는 쇼츠를,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만들었다고 해요.

A/B 테스트는 인터페이스 같은 것들을 만들 때 A 모델, B 모델을 만든 다음에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테스트인데요. 그랬을 때 예를 들어서 B의 체류 시간이 더 길고, 사람들이 B를 더 많이 골랐다면 A 파이프라인을 버리고 B로 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페이스북 같은 SNS 애플리케이션은 회사들이 무수히 많은 테스트를 반복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오래 체류하게 만들고, 또 광고를 보게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계속 R&D를 하는 거죠. 그리고 이런 R&D를 하기 위해 심리학 박사님들, 엔지니어들이 같이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일반인은 당해낼 재간이 없는 거죠.

식품회사가 요새는 단맛, 짠맛 그리고 기름 맛까지 세 가지를 다 섞어서 아주 맛있는, 일반인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정도의 굉장히 중독성 강한 음식들을 초가공 식품으로 내놓고 있는데, 이런 거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것들은 결론적으로는 사람이 더 빠르게 도파민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합성 마약이랑 굉장히 비슷한 겁니다. 자연 상태에서도 사실 마약 등의 도파민이 나오게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기제는 사람 머릿속에 일단 진화적으로 구현이 되어 있어요.

우리 몸에는 내재 아편 연계라는 것들도 있고, 새로운 것들을 만나서 자극을 받으면 보상 호르몬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옛날에는 뭔가 탐험, 탐구, 미지의 영역을 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던 도파민의 자극이었겠죠. 그런데 이런 것들을 극단적으로 만들어놓은 게 앞서 말씀드린 요즘의 콘텐츠들입니다. 가장 빠른, 게다가 약간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는 거죠.

이게 다음번에 어떤 영상이 나올지 모르니까 약간 룰렛 돌리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 수 있어요. 슬롯머신이랑도 비슷한 거죠. 재미없는 거 몇 번 나오다가 어떤 거는 정말 재미있게 제가 한 1분씩 빠져 있을 수 있는 콘텐츠들이 나오거든요.

미국 카지노에서 실제로 매출액이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슬롯머신이라고 해요.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폭발적인 흥분감을 주는 도박인데요. 사람들은 돈을 잃어도 그걸 좋아해요.

그런데 그거랑 똑같은 걸 모든 사람이 애플리케이션에서 계속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게 요즘의 콘텐츠들인데요. 말하자면 자연환경 속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정도의 어마어마한 자극을 아주 짧은 시간에 주는 거고, 그냥 합성 마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합성 마약, 예를 들어서 펜타닐 한 번 주사하면 다시는 거기서 헤어날 수 없고, 도파민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지면서 그걸 회복하는 데 수십 년 걸린다고 하잖아요. 그 이유는 합성 마약이 한 번 이렇게 엄청난 자극을 주고 나면 사람과 동물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 서서히 이 자극 사이즈를 줄여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자연스러운 자극들의 사이즈는 훨씬 더 작아져 버리거든요. 아예 우리가 느끼지도 못할 만큼 작아져요. 그래서 마약이나 술에 중독이 되면 사람들은 일반적인 일상생활이 흑백처럼 느껴지면서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 거죠.

쇼츠 같은 콘텐츠들을 보다 보면 그런 뇌로 변해가는 겁니다. 점점 정상적인 것들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사람이 되고, 불필요한 데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시작 자체를 안 하는 게 좋고요.

저도 이렇게 말씀을 드리지만, 저조차도 그런 것들을 보기 시작하면 그냥 몇십 분이 흘러버리는 걸 경험하거든요. 그런데 이건 인간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영역입니다. 아무리 극기심이 강한 인간이라도 펜타닐을 한 번 맞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그 정도로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거예요. 정말 해롭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새해에는 그런 것들을 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정말 멍해지고, 쇼츠 같은 콘텐츠들을 보다 보면 정말 유튜브의 긴 영상을 못 견디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자극이 약하다는 느낌이 정말 들더라고요.

헬프님들도 혹시라도 자기가 너무 많은 시간을 쇼츠나 릴스 그리고 틱톡에 쓰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뭔가 내 일상이 좀 무료해지거나 정말 흑백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시간을 줄이는 건 어려울 거고, 아예 안 보시는 게 답입니다. 해로운 자극들은 조금씩 수용하는 게 쉽지 않고, 완전히 끊어야 해요.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인 활동들을 통해 도파민을 많이 얻을 수 있어요.

내과에서도 식단 같은 걸 교육할 때 초가공 식품은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왜냐하면 다른 것들을 통해서는 즐거움을 얻을 수가 없게 돼서 보통 끊으라고 항상 교육하고 강조하는데, 그 시간을 다른 걸로 채우고 해로운 습관은 덜어내는 생활을 해 나가야 해요. 한 번쯤 자기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