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결단 “모든 정치광고 중단”

“후보자·정치 이슈 광고 금지…트럼프 캠프만 ‘반발’

 

트위터가 30일 플랫폼에서 모든 정치 광고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인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AFP통신·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넷 광고는) 상업 광고주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매우 효과적이다. 그 힘은 표심에 영향을 줘 정치에 상당한 위협을 가져온다”며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오는 11월22일부터 시행되는 트위터 정책은 선거 후보자들은 물론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광고를 금지한다. 세부 내용은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도시 CEO는 “후보자 광고만 중단하는 방법을 고려했지만 그 경우 이슈 광고가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며 “(정치적 메시지에 대한 접근은) 얻어져야 하지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계학습 기반의 메시지 전파, 마이크로 타기팅(Targeting),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 가짜 정보 등의 잠재적인 문제를 막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상 정치 광고는 오늘날 민주적 구조에서는 적절하게 다룰 수 없는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이러한 트위터의 새 정책을 두고 “매우 멍청하다”고 비판했다.

캠프는 성명을 통해 “트위터가 수억달러의 잠재적 수익을 버렸다. 주주들에게 매우 멍청한 결정을 했다”면서 “트위터는 편파적인 자유성향 미디어의 광고도 막을 것인가. 그들은 확인 없이 명백하게 공화당을 공격하는 정치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보수를 침묵하게 하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일갈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은 트위터의 결정을 환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전 세계 민주주의를 위한 올바른 일이다. 뭐라고 말할래, 페이스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정치인들의 발언에 개입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사실확인(fact-check) 과정 없이 정치적 발언과 광고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비판받고 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이건 좋은 결정이다. 소셜미디어는 우리 선거의 무결성을 지켜야 할 막대한 책임이 있다. 돈을 받고 허위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 회사가 내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적 결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AFP는 “트럼프 캠프 외에는 트위터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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