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일, 서로 마주앉아야”

긴장상태 우려 표명…”잘 지냈으면 좋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한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이 미국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한다면서 양국이 서로 잘 지내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확장을 원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잘 지내기 시작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들은 (서로) 동맹국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그것(한일 갈등)은 우리(미국)를 아주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항상 싸우고 있다. 이는 우릴 아주 나쁜 입지에 처하게 하기 때문에 그들은 잘 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긴장 상태에 우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마주 앉아서 잘 지내야 한다. 만일 그들이 사이가 좋지 않으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무슨 소용인가”고 반문했다.

한일 양국이 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다.

이런 가운데 GSOMIA의 연장 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9일 한국 측에 GSOMIA 연장 요청을 했으나 진전은 없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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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 정경두 국방장관 등과 회담한 자리에서 지소미아의 중요성을 피력했지만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소미아는 지난 2016년 11월 한일 양국이 군사정보를 직접 공유하기 위해 맺은 협정으로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기한 만료 90일 전(올해는 8월24일)에 어느 한쪽에서 협정 종료 의사를 서면 통보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1년 연장된다.

최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로 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지소미아 파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기론의 중심에는 문재인 정권을 지탱하는 급진·개혁적인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한국 정부 내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지소미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을 한일 간 갈등 중재에 끌어들이기 위해 외교상 의제로 삼으려 한다고 덧붙였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