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전 참전용사는 미국의 위대한 영웅”

제100주년 ‘재향군인의 날’ 행사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한국전쟁(6·25전쟁) 등에 참전했던 미군 참전용사와 장병들에 대해 “미국의 살아 있는 위대한 영웅들”이라며 경의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참전용사위원회(UWVC)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제100주년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11월11일)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베트남·걸프전쟁, 그리고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나라(미국)는 여러분께 늘 빚을 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참전용사들을 향해 “여러분이 바로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우리의 적들이 두려움에 떨게 하며, 우리나라가 자유를 누리게 하는 이유”라면서 “이젠 참전용사들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게 우리에게 매일 주어진 임무다. 우린 여러분을 이제와 항상, 그리고 영원히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현직 미 대통령이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UWVC 주최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은 워싱턴DC 근교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보훈부 주관으로 열리는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연설에서 “몇주 전 미군 특수부대가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급습해 세계 최고 테러 지도자에게 정의를 구현했다. 미국의 용사들 덕분에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면서 “그들의 ‘공포통치’는 끝났고, 적들은 아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언급,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100주년 미국 ‘재향군인의 날’ 기념 행사가 열린 뉴욕 맨해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수장이었던 아부 아크르 알 바그다디가 지난달 26일 시리아 북서부 은신처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추격을 받다 자폭해 숨진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자들은 미국의 정당한 군사력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군복을 입은 남성과 여성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고 용감하며 고결한 전사들”이라며 거듭 미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연설 도중 행사장 주변에선 일부 시민들이 그를 “반역자”라고 부르면서 “감옥으로 보내라”고 외치는 등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또 행사장 인근 건물 유리창엔 “탄핵하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나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