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폭스뉴스 ‘밀월’ 끝나나

민주당 인사 인터뷰 맹비난…”새로운 매체 찾아야겠다”

 

서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폭스뉴스의 밀월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CNN이 28일 보도했다. 우익 성향의 폭스뉴스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인터뷰하며 그를 지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측의 인물들을 중용하는 등 밀착 관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새로운 뉴스 아웃렛(매체)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폭스는 더 이상 우리를 위해 일하지 않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폭스뉴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홍보 담당관의 인터뷰를 보낸 후였다.

CNN에 따르면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보다 더 작은 친(親)트럼프 보수 매체인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N)를 마음에 들어하고 홍보해왔다. 다른 매체를 찾아야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원아메리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십여 차례 폭스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폭스가 예전과 다르다. 폭스에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즉각 브렛 바이어 앵커가 “폭스는 변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지만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폭스 대변인은 올해 계속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대해 논평을 회피해왔고 이날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폭스뉴스의 선임 정치 분석가인 브릿 흄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폭스 뉴스가 당신을 위해 일하게 되어 있는 건 아니다”고 답했다.

CNN에 따르면 폭스의 가장 인기 있는 사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하거나, 반대자들을 비하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얽힌 스캔들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흩뜨리는 등 크고 작은 방식으로 여전히 대통령을 지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여움을 사는 사람은 뉴스 앵커들이다. 대통령은 주로 언론인 아이크 셰퍼드, 빌 헴머, 샌드라 스미스가 앵커를 맡은 낮 동안의 뉴스 프로그램을 본 후 폭스에 불만을 토로하는 트윗을 쏟아내곤 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우경화된 시각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앵커들은 일반적으로 폭스의 오피니언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친트럼프 편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CNN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