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널끝 한줄기 빛 보인다”

5일 브리핑서 조심스런 낙관…”클로로퀸  2900만개 비축”

뉴욕 등 핫스팟서 상승곡선 둔화…”아마 좋은 징조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뉴욕주 등 일부 핫스팟(집중 발병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곡선이 평평하게 꺾이고(leveling-off)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꺼내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터널 끝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욕주 사망자 수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을 언급한 뒤 “아마도 좋은 징조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망자 수 면에서는 ‘끔찍한 지경'(HORRIFIC POINT)에 이르렀지만, 동시에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인 167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마쳤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시에 6일 N95 마스크 60만개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에 대해 “뉴욕주 사망자가 전날에 비해 약간 줄긴 했지만,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는 7300여명, 신규 사망자는 600여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체로 봐도 확진자 수는 계속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6일 오전 8시13분(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3만7072명, 사망자는 9619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창해 온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약은 현재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매우 강력한 신호(very strong signs)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클로로퀸을 약 2900만개 비축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쾌유를 빌기도 했다.

그는 “존슨 총리는 나의 친구이다. 그는 훌륭한 신사이자, 훌륭한 지도자다. 그가 오늘(5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는 그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강한 남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