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로로퀸 …하나님 선물될 수도”

23일 태스크포스 브리핑서 “게임 체인저될 것”

미국인 31만명 검사받아…의약품 사재기 단속

 

미국 정부가 24일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혼합약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임상시험에 나선다.

◇ “클로로퀸, 24일부터 뉴욕서 사용”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 참석, “내일 뉴욕에서 (클로로퀸 혼합약) 임상시험이 시작된다”며 “만약 효과가 있다면 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해선 확진자 수가 늘면서 “확실히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도 “우린 코로나 확산을 둔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증가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적 차원의 자가 격리 지침이 “몇 달 동안이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린 곧 미국을 다시 개방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미국인 31만3000명 코로나 검사 받아”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에선 31만3000여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만1000여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주정부와 병원 실험실에서 실시된 코로나19 검사건수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가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만큼 곧 현장에 보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의약품 사재기 조사 착수”

미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에 필요한 의약 용품 사재기와 가격 담합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미국의 건강을 해치는 사재기꾼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아직 품목은 지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사재기와 가격 측정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최근에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술용 마스크 등을 개인이나 업무용으로 생각될 만한 수준을 넘어 사재기한 사람들은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 “제롬 파월, 잘했소”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잘했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이 급히 금리 인하와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파월 의장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하며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연준은 이날 기존의 7000억달러로 제한했던 양적완화 규모를 무제한으로 늘리는 한편 개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 지원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15일에는 기준금리를 1%(p) 기습적으로 인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모습./whitehouse.go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