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여행 가지 말라니까…”

미국, 아바나 제외 전역 항공편 운항금지

오는 12월10일 발효…쿠바는 강력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5일 아바나를 제외한 쿠바 전 지역에 미국 항공편 운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운항 금지 조치는 오는 12월10일부터 발효된다.

폭스뉴스·CBS방송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쿠바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한 일에 따른 결정으로, 쿠바 정부가 미국인의 여행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나는 오늘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에 아바나를 제외한 미국과 쿠바 사이 항공편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조치는 카스트로 정권이 미국 항공 여행으로 이득을 얻고, 그 수익을 쿠바 국민들을 탄압하는 데 사용하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교통부도 서면을 통해 국무부 요청으로 항공편 운항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5일 차오 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조치는) 쿠바 정권에 대한 경제적 결과를 강화할 것”이라며 “9개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금지함으로써 국민을 탄압하고 마두로를 지지하는 쿠바 정권에는 미국이 분명하게 대응한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했다.

가족 방문이나 합법적 목적의 쿠바 방문을 위해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은 유지된다.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러나 쿠바계 미국인들이 아바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가족들을 방문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며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도 여전히 공산당 총서기로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쿠바 정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달 라울 카스트로와 그의 가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6월엔 교육 및 문화 탐방 목적의 단체 여행과 크루즈선 운항을 제한했다.

쿠바는 미국의 제재에 즉각 반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새로운 미국의 봉쇄 조치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인들의 자유를 훼손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에 피해를 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우리로부터 그 어떤 양보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바나 공항 터미널 모습/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