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위기 8월까지 지속”

미국 경제 침체 대비, 항공사 지원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8월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겠지만 그 이후 최악의 상황은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0인 이상 모임 자제 권고”

16일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새로운 정부 지침을 발표했다. 정부 지침에는 10명 이상 모이는 행사나 술집, 식당 등에 가는 것을 피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안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는 전국적인 통행금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일부 특정 ‘감염지역'(hotspot)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국경 봉쇄조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결정한 바 없다”며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군대를 동원해 임시 응급병동을 지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경제 침체될 수도…항공사 지원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나면 엄청난 경제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코로나19로 경영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을 100% 지원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발원지를 제외하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고 말했다. CNN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대유행의 원인으로 중국을 비난하려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춘 것을 언급하며 “좋은 소식을 들어 매우 기뻤다”(makes me happy)고 말했다.

◇ “대선 경선 연기는 좋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주정부에 달린 일”이라면서도 “불필요하고 좋지 않다고 본다”고 표명했다.

앞서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민주당에 17일 예정된 경선 투표를 6월로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경선 투표가 예정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일리노이주는 별다른 일정 변경 없이 진행될 계획이다.

조지아주와 루이지애나주는 각각 오는 24일과 4월4일로 예정된 경선 투표를 모두 연기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를 달리고 있다.

◇ “난 10점 만점에 10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코로나19 대처에 얼마나 많은 점수를 줄 수 있냐는 질문에 10점을 주며 자찬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바이러스 검사 시스템이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09년과 2011년도에 구축됐다고 주장하며 ‘구식’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로즈가든 연설에서도 검사 지연 문제에 대해 자신은 “전혀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