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산세 둔화하고 있다”

파우치 “트럼프, 코로나 조치 강화에 처음부터 동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B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역에서 평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염 “거점인 뉴욕, 뉴저지, 미시간, 루이지애나 같은 곳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인들이 “지침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망 수치와 관련, “초기 차트를 보면 추정 인원은 10만~20만명이었다”면서 그러나 그보다 인명 피해가 훨씬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우리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치가 빨랐으면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인터뷰에서 상황을 가정한 질문을 받았다. 이런 가설적인 질문은 가끔 우리를 곤란하게 만든다”며 자신의 대답은 “단어 선택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 발언을 분명하게 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확실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자마자 유일하게 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그래, 그렇게 하겠다’였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러한 해명을 하라는 강요를 받았냐는 질문에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자발적”이라고 답했다.

잇따른 ‘바른말’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며 주목받았던 파우치 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좀 더 일찍 조치를 취했더라면 더 많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FireFauci'(파우치를 해고하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파우치 소장 경질설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브리핑에서 파우치 소장을 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리트윗한 트위터 글에 해고하라는 해시태그가 달려있었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라며 “나는 ‘아닌데, 난 그를 좋아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파우치 소장과 자신은 같은 입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whitehouse.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