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오범죄자는 사형”

“모든 미국인 인종차별·백인우월주의 비난해야”

“정신건강법 개정해야…사악한 이념은 꼭 패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촉구하며 모든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편협,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29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이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종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자주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정책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자신의 과거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악한 이념은 반드시 패배해야 한다”며 “미국에서 증오란 발붙일 곳이 없다. 증오는 생각을 왜곡하고, 마음을 황폐하게 하며, 영혼을 집어삼킨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텍사스 엘파소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는 총기 난사로 인해 20명이 숨졌고 부상당한 2명이 더 사망했다. 불과 13시간 뒤 오하이오주 데이턴 시내에서 또 다른 총격범이 9명을 살해하고 용의자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질환자들을 더 잘 식별하기 위해 정신건강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대량 살인과 증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사형을 요구했다.

그는 법무부에 지방정부 당국과 소셜 미디어 회사들과 협력하여 총기 난사범을 적발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소셜 미디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사람들을 급진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총기 구매자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촉구해 이민개혁과 연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