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코로나 통계조작 보고 없었다”

1일 언론브리핑서 “핫스팟 항공기 운항중단 검토”

“의료장비 공급이 관건…앞으로 끔직한 2주될 것”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핫스폿'(주요 발병 지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NN방송·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이런 조치를 취할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곤경에 처한 (항공) 업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보면 1일 오전 7시4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지자는 21만3372명(사망 4757명 포함)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뉴욕주가 누적 확진자 8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00명대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전염성이 너무 강하다. 이전까진 아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감염된 걸 본 일이 없다”면서 “앞으로 끔찍한(horrific) 2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견에서 자신의 친구가 코로나19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주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다르다”며 국가적 차원의 ‘외출금지'(stay-at-home) 명령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용 방호복 등 전략비축물자 재고가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며 “물자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즉시 의료현장으로 배포될 수 있도록 각 주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도 “조만간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확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현재 폭증하는 코로나19 환자 격리 치료를 위해 해군 병원선 2척을 새로 건조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을 틈타 마약 밀매업자들이 마약류 의약품을 불법 유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카리브해와 태평양 동부 연안에 해군 함정을 배치해 단속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의 확진자·사망자 통계에 대한 질문엔 “숫자가 다소 좋아진 것(a little bit on the light side)으로 보인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당국 발표를 보면 최근 중국 내에서 새롭게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해외 유입 사례로서 본토 내에선 환자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정보당국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및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적게 발표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도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해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일 내 원유 생산량에 대한 이견을 좁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3일 미국의 석유업체 경영진과도 만나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브리핑./White Hous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