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용어 안쓰겠다”

상호비방전 완화 시사…아시아계 인종차별 의식한 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는 용어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진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한 상호 비방전을 완화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군이 코로나19를 고의로 퍼뜨렸다고 비난했다”며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나온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더 이상은 일을 크게 벌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 선 것은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에 대한 반발이 거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비난을 의식했음인 지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에 직면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그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공동체를 완전히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바이러스의 확산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기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whitehouse.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