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내달 중순 상원 출석

NYT “러시아와 접촉 있었는지 질문하기 위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 달 중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합의했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집권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의 소환장에 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주니어 청문회는 내달 비공개로 열리며 2~4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두 명의 의회 소식통은 NYT 인터뷰에서 “정보위가 트럼프 주니어를 소환한 이유는 러시아와의 접촉이 있었는지 질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대통령 선거 수개월 전인 지난 2016년 6월 러시아 정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에도 트럼프 주니어는 상원 법사위에 출석했으나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정부가 제안한 점에 대해 지엽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 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증언과 모순되면서 의문점만 낳았다.

코언에 따르면 당시 만남은 음악 홍보업자 롭 골드스톤이 주선한 것으로, 골드스톤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타격을 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공식적인 문서와 정보를 갖고 있다”는 메일을 보냈다. 트럼프 주니어가 이에 대해 “좋다”고 화답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만남의 취지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와 동석한 인물로는 폴 매너포트 당시 트럼프 선대본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지목됐다.

현재 상원에서 유일하게 초당적으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위원회는 정보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