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앨라배마 집회서 바이든 ‘난타’

“아프간 철수 아닌 항복…미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정책 굴욕”

조 바이든-도널드 트럼프 (CG)
조 바이든-도널드 트럼프 (CG) [연합뉴스TV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군이 사실상 “항복과 같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한 집회에서 아프간 철군이 미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정책 굴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의 아프간에서의 잘못된 철군은 그 어느 때를 막론하고 한 국가지도자의 총체적인 무능을 가장 놀랄만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철수가 시작되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됐고, 결국 최근 아프간 전역이 탈레반 수중에 떨어졌다.

탈레반은 아프간 새 정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아프간 주둔 미군 (PG)
트럼프, 아프간 주둔 미군 (PG) [권도윤,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이 제시했던 계획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미국 국민과 장비를 남겨놓고 군대가 빠져나온 데 대해 한탄했다.

그는 “우리는 명예롭게 빠져나갈 수 있었고 빠져나갔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명예로운 것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철수가 아닌 완전한 항복”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이 자신에게 존중을 보여줬다며, 만약 자신이 여전히 재임 중이었다면 아프간이 이렇게 손쉽게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프간 수도 카불이 함락되기 직전 내놓은 성명에서도 “탈레반이 카불의 미국 대사관에 깃발을 내건다면 이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가”라며 “이는 나약함과 무능, 총체적인 전략적 모순에 따른 완전한 실패”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