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30일 종료”

“연방정부 가이드라인 연장안해…주정부에 일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시했던 연방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주들이 다시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함에 따라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침은 30일에 만료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하자 지난달 16일 10명 이상 모임 회피,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의 내용이 담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하고 이를 15일간 적용하겠다고 했다가 지난달 29일에 이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면담에 배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 45일 전에 발표된 거리두기 지침은 경제 활동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기 위해 발표한 지침에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주지사들이 결정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은폐 및 대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우리는 그것에 대해 기쁘지 않다”며 WHO에 대해 “그들은 중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초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았어야 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육류업체의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공급망 붕괴 위기에 놓인 육류가공업체가 생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