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스터샷 맞았다”…열성 지지자들 야유

뉴욕주에선 검찰 상대로 ‘트럼프 그룹 수사 중단’ 소송 제기

아직도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수의 아성’ 텍사스에서 야유를 받았다.

AP 통신은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 샷 접종 사실을 공개한 뒤 청중의 반발을 샀다고 보도했다.

이날 집회에선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빌 오라일리가 사회자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개 인터뷰를 했다.

마이크를 잡은 오라일리가 “트럼프와 나는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히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을 향해 팔을 가로저으며 야유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극히 소수의 청중이 야유를 한 것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청중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다. 이들이 야유를 보낸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스터 샷까지 접종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부스터 샷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퇴임 전 백신을 몰래 접종해, 접종 장면을 언론에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과 대비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재임 시절에 이른바 ‘워프 스피드 작전’을 통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미국의 백신 3종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대해선 꾸준하게 자신의 업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의 생명을 지켰다”고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상대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뉴욕 북부연방법원에 냈다.

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제임스 총장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일반 시민인 자신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그룹의 탈세와 금융·보험 사기 의혹에 대해 2년간 수사를 벌여온 뉴욕 검찰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