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숙소에서 정상회담·DMZ 준비

첫날 일정 마무리…문대통령, 엑소·박세리 직접 소개

1시간 가량 친교만찬…DMZ 회동 위한 교감 ‘주목’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29일 한국을 공식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친교만찬을 끝으로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오후 7시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곧바로 전용 헬기 ‘마린 원’을 이용해 용산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차량 ‘비스트’에 탑승한 채 수행원단과 함께 오후 8시5분쯤 청와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차량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을 잡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은 친교만찬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녹지원을 산책했다.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불참이 아쉽다고 말했다.

오후 8시8분부터 상춘재 앞에서 양 정상과 수행원단이 참석한 칵테일 리셉션이 이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이방카 보좌관과 만난 인연이 있는 K-POP 그룹 ‘엑소’ 멤버(세훈, 찬열, 첸, 카이, 백현, 수호)와,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박세리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국가대표팀 감독도 자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K-pop 아이돌인 엑소(EXO)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에게 엑소 멤버들과 박세리 감독을 직접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엑소 멤버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고, 이방카 보좌관은 엑소를 보고 “이번에 다시 만났네요”라며 사인 CD를 받고 화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 감독과 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8년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을 사업차 처음 만났을 당시 TV로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기를 함께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방카 보좌관과 비무장지대(DMZ) 회동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가 “내일 굉장히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저녁에 그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업데이트’ 해 줄 것이 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당초 5분 예정됐던 칵테일 리셉션은 15분 이어졌고 오후 8시20분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및 양국 수행원단이 친교만찬을 위해 상춘재로 향했다.

만찬은 양 정상의 건배제의로 시작했다. 청와대는 환영만찬 메뉴를 ‘궁중수라상’ 콘셉트로 준비했다. 메인 메뉴는 양국 간 협력과 조화를 나타내기 위해 마련된 울릉도 명이장아찌와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등심스테이크다. 유대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방카 보좌관 내외를 위한 별도의 유대교 식단 코셔(kosher)도 마련됐다.

오후 9시20분까지 이어진 만찬을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자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깜작 제안한 DMZ 회동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은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만찬에 갑작스럽게 불참한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에 도착할 무렵인 오후 10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에 도착, DMZ 방문과 관련한 북미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