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4인방에 또 독설

“많은 사람들이 끔찍하고 역겨운 행동에 화나”

소장파 겨냥…”이스라엘과 나에게 사과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이민자 가정 출신의 민주당 소장파 하원의원 4명을 향해 또 독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들에게 인종차별을 연상하게 하는 조롱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급진 좌파 여성의원들은 저속어와 끔찍한 것을 말한 데 대해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국민,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은 그들 및 그들의 끔찍하고 역겨운 행동에 화가 나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여성의원들은 민주당 소속의 초선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라시다 탈리브(미시간), 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등 4인방이다.

이들은 모두 이민자 가정 출신이며 당내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 탈리브 의원은 팔레스타인계, 프레슬리 의원은 아프리카계 흑인이다. 오마르 의원은 어릴 적 소말리아에서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최초의 무슬림 의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재앙적인 정부가 들어서 있는 나라에서 온 이들”이라며 4명을 비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최악인데다 가장 부패하고 부적절한 나라에서 왔다”면서 “이런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한 나라인 미국 사람들에게 정부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살벌하게 말하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그들은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부서지고 범죄가 들끓는 곳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가”라며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발언의 표적이 된 4인방을 포함한 민주당 진영은 이에 “인종주의적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로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나의 ‘출신지’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오마르 의원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의회에서 일하면서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증오로 가득찬 어젠다에 대항했기에 당신은 화가 나서 백인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당신이야말로 우리가 보았던 가운데 최악의, 가장 부패한, 가장 미숙한 대통령”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가 공격하고 민주당 초선 여성의원 4인방/Alexandria Ocasio-Cortez 인스타그램 Ocasio201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