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 효과?…무역적자 연속 감소

472억달러 적자로 ‘1년 반만의 최저치’

4분기 성장 호재…대중국 적자도 줄어

미국의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약 1년 반 만의 최저치로 감소했다. 자동차 수입과 휴대전화, 장난감 같은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는 올 4분기 경제 성장률에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0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7.6% 감소해 47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총수출은 전월대비 0.2% 감소해 2071억달러로 기록했다. 자동차와 항공 엔진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총수입은 전월대비 1.7% 줄어든 2543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품목별로는 소비재 수입은 4.4% 감소했으며 휴대전화 수입은 4.2% 줄었다. 또한 장난감과 의류 수입은 각각 10.1%, 9.2% 급감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수입량이 전월보다 17억달러(4.8%) 감소해 대중 무역적자 규모가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전년대비로는 15% 급감했다.

미국은 오는 15일까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지 못할 경우 16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무역적자가 감소하면서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GDP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난 무역적자 감소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무역 흐름을 감소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은 물론 세계 성장에도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웰스 파고의 팀 퀸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보다 수입을 더 큰 폭으로 줄이면서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은 분명 어떤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지속 가능하면서도 장기적인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