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주 연방 재난지역 선포

확진자 8000명 넘어…연방자금 지원 가능

외출금지령 5개주로 늘어…8400만명 해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뉴욕주를 ‘주요 재난'(major disaster) 지역으로 선포했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00명을 넘는 등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권고하면서 비 필수 사업장은 모두 재택근무를 하도록 명령했다.

백악관이 뉴욕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면서, 이 지역은 연방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은 중환자실 병상과 인공호흡기 마련 등에 쓰일 전망이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트럼프 행정부에 재난 선포를 요청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 3분의 1이 멈추게 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에 육박하자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도록 하는 ‘외출 금지령’이 속속 확산하고 있다.

전날 캘리포니아주가 외출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주 등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향후 24시간 이내에 유사한 지시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곳에는 미국 3대 도시인 뉴욕·로스앤젤레스(LA)·시카고는 물론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등이 포함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주민 이동을 제한한 주들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미국 경제의 3분의 1에 달한다. 미국 50개 주 중에서 이들 주의 GDP 순위는 △캘리포니아(1위) △뉴욕(3위) △일리노이(5위) △뉴저지(8위) △코네티컷(23위) 순이다.

캘리포니아주 하나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3조달러(약 3735조원)에 달해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경제권을 자랑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5개 주에서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 조치가 확대됨에 따라 미국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업무 성격에 따라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사실상 휴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조달러(약 1245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의회와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조치로 미국인 4명 가운데 1명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주별 인구를 보면 캘리포니아주가 3956만명, 뉴욕주가 1954명, 일리노이주가 1274만명, 뉴저지주가 891만명, 코네티컷주가 357만명으로 모두 합치면 8400만명가량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브리핑./White Hous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