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농민들에 ‘대규모 지원 패키지’ 약속

트위터에 “에탄올 위한 거대 패키지 있다” 밝혀

에탄올 혼합 규정 유보에 폭발한 농민들 달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행정부가 에탄올과 관련된 ‘거대 (해결책) 패키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더해 옥수수를 원료로 쓰는 바이오 연료 관련 정부 정책때문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농민들을 달래기 위한 방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농민들은 이미 끝난 E-15(에탄올) 문제를 포함하지 않고서도 에탄올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패키지가 될 거다. 준비하시라! (그러면서도) 동시에 나는 그 작은 정유소들을 폐업으로부터도 구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잘 된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패키지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가 언급한 E15는 에탄올 혼합 휘발유다.

미국은 재생연료기준(RFS)에 따라 정유업체가 정유제품을 생산할 때 에탄올 같은 바이오 연료를 혼합하도록 의무 조항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달에 미 환경보호청(EPA)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31개 소규모 정유사들에 에탄올 혼합 의무 규정을 유보해주었다.

이들 두고 가뜩이나 무역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힌 옥수수 생산업자들은 ‘과도한 예외’라면서 반발했다. 옥수수는 에탄올의 주요 원료인데 정유사들은 에탄올을 섞으면 연비가 안좋아질 뿐 아니라 비용을 증가시키고 제조업 일자리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 중서부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데다가 정유업계도 공화당의 지지 세력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주 네브라스카에서는 옥수수 경작자들과 에탄올 생산자들이 만나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성토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들은 유보조항 때문에 줄어든 에탄올 양을 다른 데서로 재분배해 메꾸라고 요구했다. 전미 옥수수 재배자 협회(NCGA)측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재생연료 규정을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EPA의 유보 인정 조치 후인 지난주 소니 퍼뉴 농무부 장관과 앤드류 휠러 EPA 청장, 그리고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다른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책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