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정해놓고 왜 왔나” 면박

아이잭슨 후임 놓고 트럼프 vs. 켐프 구도

조지아 공화당 내분 우려…내년 선거 ‘암운’

연말 은퇴하는 자니 아이잭슨 연방상원의원의 후임자를 놓고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의 이견이 조지아 공화당 내분사태로 치닫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일요일인 지난 24일 자신이 밀고 있는 후임자인 켈리 레플러 WNBA 구단주와 함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와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에서 마음이 멀어진 교외 지역의 중산층 백인 유권자를 다시 찾아오려면 레플러가 상원의원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대해 자신의 최측근인 더그 콜린스 연방하원의원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를 혼자 다 정해놓고 여기에는 왜 왔나”라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틀 뒤인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폭스 뉴스 진행자 션 해니티는 콜린스 의원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대담을 진행하며 “나는 켐프 주지사가 당신을 지명하기를 바란다. 당신은 뚝심을 가진 공화당원으로 현재 록스타가 됐다”고 치켜 세운 뒤 “상원에는 당신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트럼프의 뜻을 간접적으로 설파했다.

콜린스 의원은 이에 대해 “주지사가 아직 마음을 바꿀 시간은 충분하다”면서 “우리(주지사와 자신)는 조지아주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위해서도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며 켐프 주지사를 압박했다. 하지만 콜린스 의원과 켐프 주지사는 최근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트럼프 대 켐프 구도의 대립양상이 나타나자 조지아주 공화당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켐프 주지사의 선거 전략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지아주에는 여전히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아 둘 사이의 분열은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션 해니티 토크쇼에 출연한 더그 콜린스 의원./Fox News Ca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