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야유받은 이유는?

앨라배마 집회서 “백신 맞으라” 권유…”나도 맞았다” 공개

참석자들 ‘술렁’, 야유 보내기도…”안맞을 자유 있다” 후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앨라배마주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했다가 야유를 받는 진기한 상황이 벌어졌다.

CNBC와 더 힐 등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집회에서 “여러분의 자유가 최우선이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도 “나도 백신을 맞았고 좋았다. 여러분도 백신을 접종하라”고 말했다.

이 말에 순간 술렁이는 분위기가 연출되더니 많은 참석자들로부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언론들은 “이들은 대부분 ‘노 마스크’로 집회에 참석했고 백신접종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당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어쩌다 보니 백신을 맞았고, 백신의 효과가 없다면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라며 “백신을 안 마맞아도 괜찮다. 여러분은 (백신을 거부할) 자유가 있다”고 급히 화제를 돌렸다.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주최한 집회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추진했던 백신개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자랑하면서도 동시에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열혈 지지층을 겨냥해 지금까지 자신의 백신접종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한편 앨라배마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가장 낮은 주로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37%만이 접종을 완료했으며 현재 코로나 환자 증가로 중환자 입원실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감소하며 심각한 의료 위기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