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교회 “코로나 치료제 판매”…알고보니

표백제 성분…”확진자 95% 완치” 거짓 홍보로 온라인 판매

FDA, ‘기적의 미네랄 솔루션’ 판매한 제네시스 II 교회 경고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실제로 사망에 이르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가장 두려운 건 코로나 19에 걸려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상태를 호전시킬 약도 없고, 죽을 만큼 아파도 병원에서 쉽게 받아주지 않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코로나 19를 낫게 한다는 가짜 치료법이 일반인들을 쉽게 현혹한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텍사스의 한 교회에서 ‘기적의 치료제’로 이름붙인 가짜 치료제를 홍보하고 있다며 독성물질로 만들어진 가짜 치료법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FDA는 허위주장으로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해당 교회에 경고장을 발부했다.

텍사스 앵글턴(Angleton)을 비롯해 미 전역에 지교회를 두고 있는 건강과 치료의 제네시스 II 교회(The Genesis II Church of Health and Healing)는 여러 개의 웹사이트에서 ‘기적의 미네랄 솔루션(Miracle Mineral Solution. 이하 MMS)’이라는 이산화염소를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속여 홍보했다.

이들은 “유럽에서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은 14명이 MMS를 복용해 완치됐다” “수년간 MMS를 사용해 온 사람들에게 코로나 19 예방효과가 있었다” “MMS가 코로나 19를 근절시킬 수 있는 희망이다”는 등의 거짓 홍보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면 MMS 6방울을 먹은 후 1시간 후에 다시 6방울을 복용한다. 두 번에 걸친 6방울 복용 후에는 1시간 간격으로 3방울을 4온즈의 물에 타서 복용한다. 어린이는 양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등 구체적인 복용법까지 설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짓 완치 사례도 소개했다. 웹사이트에 게재된 가짜 사례에는 “코로나 19로 심각한 병증을 보인 85세 남성에게 20개의 MMS가 함유된 1리터의 물을 제공한 후 5분마다 한모금씩 마시게 했더니 3일 후에 눈에 띄게 좋아졌고, 용량을 줄여 재복용하게 했더니 90%이상 완치됐다. 함께 코로나 19에 감염된 가족들도 모두 회복됐다”고 적었다.

홈페이지는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면 MMS를 먼저 시도할 것을 제안한다. 적어도 95% 이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홍보하는 MMS는 이산화염소로 만들어진 것으로, 수영장에 사용하는 상업용 살균제다. 이산화염소를 복용할 경우 간 · 심장 · 심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FDA 스티번 한(Stephen Hahn) 박사는 “이산화염소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강력한 표백제다. 이 제품은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질병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FDA는 “이 제품을 복용하는 것은 표백제를 먹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강력 경고했다.

제네시스 II 교회가 판매한 MMS가 텍사스에서 사회문제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도 텍사스 앵글턴(Angleton) 지역 브라조리아(Brazoria) 카운티에서는 제네시스 II 교회 성도들에게 이 제품의 판매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현재 제네시스 II 교회의 MMS는 ‘기적의 미네랄 솔루션(Miracle Mineral Solution)이라는 이름 외에도 미라클 미네랄 보충제(Miracle Mineral Supplement), 마스터 미네랄 솔루션(Master Mineral Solution) 등의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애틀랜타 K 제휴사 텍사스한국일보 제공기사

문제의 MMS 약품./텍사스한국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