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에서 또 총격 사건…5명 사망

용의자 현장에서 사살돼…30대 백인 남성

우체국 트럭 탈취 후 무작위로 총격 가해

 

텍사스주 서부 미들랜드와 오데사 일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5명이 숨졌다. 앨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인종혐오자가 난사한 총격에 23명이 사망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터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 오데사 시너지 극장 앞에서 3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고 현지 경찰당국이 밝혔다.

범인은 교통이 정체된 가운데 갑자기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한 후 미 연방우체국(USPS) 밴을 탈취해 달아났다. 이어 고속도로와 공공장소를 돌아다니며 무작위로 계속 총격을 가했다. 그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신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데사 경찰서는 총격 발생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여러 명의 총격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적어도 용의자 1명이 탈취한 우체국 트럭을 타고 무작위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는 38번가와 월넛가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며 “당국은 현재 용의자를 찾고 있으며 더 자세한 정보가 나오는 즉시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들랜드 경찰서는 오후 6시3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재 총기 난사범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마이클 거크 오데사 경찰서장은 사건 당시 범인이 난사한 총에 경찰관 3명이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처음에 두 명 이상의 범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후 한 명의 총격범이 여러 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내렸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검찰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무자비한 테러 행위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며 “이 악행을 멈추기 위해 신속히 대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집행부서와 범죄 피해자 지원팀은 어떤 방식이든 필요한 부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 폭력에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연방수사국(FBI)과 당국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텍사스주 앨패소에서는 패트릭 크루셔스(21)라는 이름의 백인 남성이 총기 난사를 일으켜 23명이 숨지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다. 크루셔스는 사건 전날 밤 백인우월주의 온라인 사이트 ‘에잇챈'(8chan)에 “히스패닉의 침공을 저지하겠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에 맞아 깨진 경찰차 유리창. /Midland Police Depar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