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유리창 깨진 이유는?

머스크 “트럭 문 해머로 먼저 내리쳐 유리도 충격”

“30X 강철, 구부리거나 압축 불가능해 각진 모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신모델 사이버트럭 시제품 공개 현장에서 ‘절대 깨지지 않는’ 유리창이 깨진 이유에 대해 뒤늦게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사이버트럭을 공개하며 그 어떤 충격을 받아도 끄덕없다고 홍보했다. 그는 테슬라 직원들이 장기간 실험을 통해 강철공을 수직으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유리로 창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공개 현장에서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테슬라 디자이너가 직접 무대로 나와 사이버트럭 창문에 강철공을 던지자 유리창은 곧바로 금이 가면서 박살이 났다. 홀츠하우젠이 그 옆 창문에 한번 더 공을 던졌지만 이 창문도 똑같이 깨지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 CEO의 체면이 구겨지는 순간이었다.

25일 CN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유리가 단단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강철공을 창문에 던지기 전) 트럭의 문을 대형 해머로 내리친 충격이 유리에 가해지면서 금이 갔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공을 유리에 던지고 그 다음 문을 해머로 내리쳤어야 했다”며 “다음 번에는…”이라고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머스크 CEO는 또 트위터에서 사이버트럭이 ‘각진 외양’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차체는 스페이스X 로켓을 만들 때 사용되는 두꺼운 냉연 스테인리스 강판으로 만들어졌다.

머스크 CEO는 “사이버트럭이 평면적인 이유는 차체가 압축 기계가 엄청나게 두꺼운 30X 강철을 압축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압축하면 오히려 기계가 망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차체를) 구부리는 것도 내부에 깊은 상처를 낼 것”이라며 “이것이 (사이버트럭) 시제품이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사이버트럭이 공개되자 인터넷에서는 각진 외형을 닮은 갖가지 밈(유행하는 언어·사진)과 패러디가 쏟아지며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사이버트럭의 모양을 풍자한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