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앨라배마 29일 눈폭풍 온다

남가주 성탄절 겨울폭풍으로 정전, 교통난

최소 1명 숨져…수천 가구 전력 공급 중단

도로 폐쇄…차량 수백대 고속도로 발 묶여

 

연중 온화한 기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매서운 겨울폭풍이 몰아 닥치면서 주요 도로가 폐쇄되고, 최소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폭설에 수천가구의 전력 공급도 끊겼다.

1피트가 넘는 폭설에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지면서 크리스마스 이후 이동에 나선 여행객들이 수시간 동안 교통 체증에 시달리며 큰 불편을 겪었다. 차량 수백대가 고속도로 한복판에 갇히는 일도 있었다.

이 겨울폭풍은 점차 북동부로 이동하며 미 서부와 중부 전역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립기상청(NWS)은 네브래스카 북부와 노스다코타주 남동부 등 곳곳에서 최고 3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NWS는 28일까지 와이오밍주와 네브래스카주 서부에 폭풍경보를 발령하고, 눈폭풍으로 인해 28일 밤부터 29일까지 운전자의 시야를 완전히 가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28일 밤부터 29일에는 노스·사우스다코타주와 미네소타주에 눈보라가 닥칠 전망이다.

미시시피·앨라배마·테네시 남부·플로리다 팬핸들 등 동남부에서는 29일 오후부터 강한 돌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27일 AP통신·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로스앤젤레스(LA) 북부와 센트럴밸리 지역을 이어주는 주요 길목인 테이혼 패스가 눈으로 폐쇄됐고, LA 동부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15번 주간 고속도로의 카혼 패스에서도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카혼 패스는 26일 오후에, 테이혼 패스는 36시간이 지난 27일 오전에야 소통이 재개됐다. 하지만 이어 베이커에서 네바다주의 프림이나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15번 고속도로의 45마일 구간이 눈과 결빙으로 폐쇄됐다.

이에 극심한 교통 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운전자들은 차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미 기상 전문 뉴스 사이트 웨더채널은 전했다.

통행량이 많은 샌디에이고카운티의 8번 주간 고속도로 등 캘리포니아 다른 지역의 도로에서도 차량 통행이 중단되거나 정체가 빚어졌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테이혼 패스 주변에서는 한 트럭 운전사가 멈춰선 트럭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샌디에이고카운티에서는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제방을 들이받아 이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폭풍이 눈 대신 비를 몰고 왔다. LA 인근 반누이스 세풀베다 분지에서 27일 새벽 2시15분께 52세 남성이 6피트 높이의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고, 우드랜드 힐스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뽑혀 아파트 입구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를 잇는 5번 주간 고속도로가 폭설로 마비된 모습. (23ABC News 조쉬 샌더스(Josh Sanders) 작가 Instagram)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