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제임스 카메론의 자신감

한국 기자들과 라이브 컨퍼런스

“28년만에 복귀, 팬들 만족할 것”

제임스 카메론/라이브 컨퍼런스 캡처.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8년만에 시리즈로 돌아왔다. 제작자로서 영화에 함께 한 그는 “진정한 팬들이라면 (영화에 대해) 만족할 것”이라면서 새롭게 선보이게 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해 자신감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의 제작자 제임스 카메론이 참석한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뒤바뀐 미래에서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분)를 지키기 위해 온 슈퍼 솔저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분)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와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무려 28년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돌아왔다. ‘터미네이터'(1984)와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1991) 이후 처음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참여했다.

이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렇게 다시 터미네이터 유니버스에 오랜만에 돌아와서 조금 어색하다”며 28년만에 시리즈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따르면 그가 28년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돌아오게 된 이유에는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었다. 카메론 감독은 다시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만들 권리를 갖게 됐다며 “미국의 복잡한 저작권법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지 못했던 저작권을 다시 갖고 오게 됐다. 이후에는 ‘내가 터미네이터에 대해 할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 남아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알렸다.

제임스 카메론은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 함께 했다. 대신 ‘데드풀’ 팀 밀러 감독을 직접 지목해 연출자로 세웠다. 그는 “팀 밀러 감독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다. 그의 팬이기도 하다”면서 “팀 밀러에게 원작과 다르게 하도록 요구하고 비슷한 부분들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밀러와 함께)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나는 팀 밀러가 최대한 독창성을 내도록 독려했다. ‘1,2편처럼 만들자’고 하지 않았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최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1984년만해도 AI가 판타지였고 인공지능은 먼 얘기였는데, 지금은 정말 슈퍼 인텔리전스까지 가능한 시기가 됐다”며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이러한 인공지능 철학에 대한 얘기를 많이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얘기를 하기 위해 1, 2편의 기반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인간과 기술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생각을 알렸다.

제임스 카메론과 팀 밀러가 새로운 ‘터미네이터’ 영화를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기존 관객들이 좋아했던 점을 개선해 새롭게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는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 이후 자신이 손을 뗀 ‘터미네이터’ 시리즈들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영화는) 진정한 ‘터미네이터’ 팬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후속편들이 너무 많이 조정하다보니 실패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 전에 있던 모습들, 관객들이 좋아했던 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 비틀어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항상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며 제작자로서 새 시리즈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린다 해밀턴이 각각 T-800과 사라 코너 역으로 돌아왔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그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계속 출연해왔지만, 린다 해밀턴의 경우 역시 28년만에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이라 많은 팬들의 기대를 샀다.

제임스 카메론은 “린다 해밀턴이 63세인데 액션 리더로 나온 점이 가장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난 점이라 생각한다”며 “서양 영화에서 여성 주인공이 60대라니 생각할 수 없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 추세로 봐도 린다 해밀턴 캐릭터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번 영화가 이전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차별화된 점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전 ‘터미네이터’와 똑같이 만들지 않고 돌파구를 만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원더우먼을 비판했지만 나는 재밌게 봤다. 다만 원더우먼은 젊은 여성이다. ‘캡틴 마블’도 30대다. 나는 여성들을 좋아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좋아한다”라고 자신의 영화 철학을 밝혔다.

한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