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한인여성 “강도당했는데 오히려 인종차별 몰려”

지난해 시카고서 지갑 빼앗겨…”신고하려 하자 인종차별주의자 비난”

국제무대에서 북한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유명한 탈북민 출신 재미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흑인 강도를 신고하려했다가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렸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3일 유명 코미디언이자 UFC 해설가인 조 로건(Joe Rogan)이 진행하는 유튜브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해 여름 시카고 한 백화점 인근에서 3명의 흑인여성에게 지갑을 빼앗겼다”면서 “그 중 한명을 붙잡고 경찰을 부르려 했지만 지켜보던 사람들이 신고를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약 20명이 나를 둘러쌌고 흑인 여성을 강도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면서 “그들은 대부분 백인들로 내게 ‘피부색만으로 도둑으로 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 와중에 내가 붙잡고 있던 흑인 여성은 연이어 내게 주먹을 날렸다”면서 “심지어 북한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지면 행인들이 피해자를 도왔을 텐데 이 나라(미국)는 심하게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이어 “경찰은 내 지갑에 들어있던 크레딧카드를 추적해 용의자 1명을 체포했지만 당시 시카고에 범죄가 너무 많아서인지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카고 지역언론인 CWB에 따르면 박씨의 지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레크리시아 해리스(29)는 집행유예 위반 등의 혐의가 더해져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

탈북민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 박연미 씨가 2015년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 중 `독재에 대한 대항’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