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희비’…금호, 3년만에 흑자…한국, 이익 반토막

테네시 한국, 글로벌 경쟁심화·신차수요 감소추세에 부진

조지아 금호, 중국기업에 매각된후 혹독한 구조조정 효과

각각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 미국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최근 3년 새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난 반면 중국 기업에 매각된 금호타이어는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3692억원과 영업이익 373억원, 당기순손실 4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789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가 연간 실적에서 흑자 기록한 건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금호타이어는 매각 이슈로 2016년 4분기 이후 적자가 누적됐지만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후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더블스타와 원자재 공동 구매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판매 성과가 낮은 해외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등 구조조정을 한 결과란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주요 완성차업체 차량감산 및 소비심리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 요인은 부실한 해외공장 및 생산·판매·인력 등 전방위적으로 감축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해외공장의 부실을 제거하고 국내 공장 역시 고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했다”며 “초고성능(UHP) 타이어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6조8964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차용 및 교체용(RE) 타이어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7%와 22.3% 줄어든 5429억원, 4123억원에 그쳤다. 2016년 영업이익 1조1032억원과 비교하면 3년 사이 반토막이 난 수치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및 전 세계적인 신차 수요 감소 추세에 타이어업계 불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7개국에서 지난해 9월말까지 승용차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액 7조2000억원과 전년대비 영업이익률 개선을 목표로 주요 시장에서 마진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